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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수면제 신경안정제,
    카테고리 없음 2022. 5. 14. 03:15

     

    초등학교 때 약물중독으로 인해 정작 아플 때 약이 들어가지 않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.그 이후로 +할머니가 약을 많이 먹어서 (그걸 흉포한 소리를 듣고) 약을 잘 먹지 않는다.최대한 먹지 않았고 기절할 정도로 생리통으로 아플 때도 약을 먹지 않았다.그냥 기절해버리자.

    부비강염이 심해 의식이 있는 게 괴로울 정도였다.어지럽고 머리가 너무 아팠다. 자야하는데 힘들어서 잠을 못잤다. 이 사실을 집에 알리지 않고 방에서 혼자 괴로워했던 것 같다. 2011년이었다.병원에서 수술을 하라고 했다. 하지만 수술은…얼굴의 앞면을 벗겨내고 부비강에 있는 염증을 긁는 수술이었다.매일같이 식염수로 부비강을 세척하고 약을 먹고 회복에 집중했다.그때 자야 되니까 자는 동안 회복되니까 약을 먹었어. 약에 취해 잠든 것 같아.

    그리고 전신마취를 할 때 약이 들어가는 순간 의식이 끊어지는 게 편했다.불면증에서 벗어나는 순간이라 다행이야. 건강검진 2회, 수술 2회.기다릴 시간이 되었다.

    2019년 심장 문제로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았다. 그때는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.당장 약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심장은 두근거리고 터질 것 같았다.

    2022년 자율신경계 문제로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를 처방받았는데 효과가 있었다.컨베이어벨트가 휙 돌아갈수록 매우 빠른 속도로 질주할 생각이 있는 것을 먹는 순간 안개가 낀 것처럼 둔화된다. 그러면서 잔다.다음날 아침에는 머리가 무겁게 아프다.

    신기했다. 내가 몸에 신경을 쓰게 된 게 2021년부터라서 변화를 잘 감지한 이유도 있지만 머리로 이뤄지는 뇌 운동이 멈추는 걸 느끼니 약물이 신기하게 느껴졌다.

    가끔은 약이 도와줄 수도 있지 않을까?반복되는 생각에 시달릴 때 인위적으로 멈춰 고통을 막는 일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.약을 많이 처방받고 싶지만 집에 있는 것을 절약하려고 한다.약물중독은 항상 경계해야 하니까.약물 의존도 조금씩 쓸 수 있는 방법을 쓰면서 나를 돕고 나를 힘들게 하는 생활을 만들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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